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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톤 트럭 타고 ‘또 혼자서’…2만2천 볼트에 30대 하청노동자 숨져

등록 2022-01-04 10:53수정 2022-01-04 20:03

올봄 결혼 앞두고…전봇대 작업하다 특고압에 감전돼
인근 목격자가 10m 상공에 매달린 김씨 발견해 신고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결혼을 앞둔 30대 노동자가 전봇대에 올라 작업 중 감전 사고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4일 경기 여주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해 11월5일 오후 4시께 여주시 현암동의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 주변 전봇대에서 작업하던 한국전력 여주지사 하청업체 소속 김아무개(38)가 고압전류에 감전됐다. 이 사고로 정신을 잃은 김씨는 10m 상공에서 전봇대에 연결된 안전고리에 매달려 있다가 목격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치료를 받던 김씨는 같은 달 24일 숨졌다. 지난해 1월 하청업체에 입사한 김씨는 올 봄 결혼을 약속하고 상견례를 앞두고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가 했던 작업은 한전의 안전 규정상 2인 1조로 작업하게 돼 있지만, 사고 당시 김씨 혼자 작업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김씨는 안전모와 추락 방지용 안전줄을 허리에 착용하고 있었지만, 고압 전기작업에 쓰이는 고소절연작업차 대신 일반 1t 트럭을 타고 작업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소절연작업차는 높이 조절이 가능한 바구니 모양의 작업대가 설치되고, 차체에 전기가 통하지 않도록 절연장비를 갖춘 작업 차량이다.

김씨는 또 2만2천 볼트의 특고압 전선 작업을 하면서도 고무 절연장갑이 아닌 면장갑을 착용하고 현장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안전 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한국전력 여주지사와 하청업체 관계자 등 2명을 산업안전법 위반 및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건이어서 자세한 수사 내용을 알려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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