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냉동창고 화재…연락두절 소방관 3명 숨진 채 발견

경찰, 수사전담팀 구성…진화 뒤 합동감식 진행 에정

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의 한 신축 공사장 화재 현장에서 소방관들이 실종됐던 소방관을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평택/연합뉴스

경기 평택시 한 냉동창고 신축 공사현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에 나섰다가 고립됐던 소방관 3명이 모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12시41분께 평택시 청북읍 7층짜리(연면적 19만9762㎡) 냉동창고 2층에서 실종된 소방관 3명을 발견했지만, 모두 숨진 상태였다. 이 건물 1층에서 난 불을 진화하고, 내부 잔불 정리를 하는 과정에서 고립된 이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께 마지막 교신을 끝으로 실종됐다.

이들은 소강 상태를 보이던 불이 갑자기 재확산하면서 미쳐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당시 소방관 5명이 건물 내부로 진입했으며, 이중 2명은 자력으로 탈출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이번 화재는 전날 밤 11시 46분께 최초 신고됐으며, 공사현장 1층에서 바닥 타설 및 미장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장에 투입된 노동자 5명은 모두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4분만에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에 나서 이날 오전 7시10분께 큰 불을 끄자 대응단계를 해제했다. 하지만 2시간여 뒤 불이 다시 재확산해 2단계로 상향했다. 소방당국은 건물 내부에 용접용 산소통과 LPG, 보온재 등이 다량 있어 현장 접근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번 화재 사건과 관련해 이날 40명으로 구성된 수사전담팀을 편성했다. 소방당국에서 진화를 마치면, 건물 안전진단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소방 등과 합동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