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검사 체계가 '선 신속항원검사, 후 PCR검사’로 바뀐 3일 오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시민들을 안내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지역의 치료병상 가동률이 28일 만에 40%대로 올라섰다. 특히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가 3만명에 육박해 경기도의 재택관리도 한계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다.
경기도는 3일 0시 기준으로 집계된 2일 하루 도내 확진자가 6557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하루 전인 1일 확진자 6050명보다 507명이 증가한 것으로, 하루 만에 다시 최다 확진 기록을 깬 것이다. 사망자는 5명으로 전날(2명)보다 3명이 늘었다. 또한, 시·군별로는 도내 31개 시·군 중에서 19개 시에서 100명 이상의 세자릿수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화성과 용인은 각각 500명대를 넘었다.
이에 따라 도내 코로나19 전담병상 가동률은 40.4%로 전날(38.8%)보다 1.6%포인트 상승해 28일 만에 40%대로 다시 올랐다. 하지만, 중증환자 병상가동률은 15.7%로 전날(15.1%)보다 0.6%포인트만 올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또한, 재택치료 중인 확진자는 지난 1일(2만8019명)보다 1771명 늘어난 2만9790명이다. 경기도의 재택관리 의료기관과 의료 인력 규모는 3만명의 재택치료자를 관리하는 수준이다. 이에 도는 재택치료자 증가에 맞춰 관리 의료기관을 순차적으로 추가 확보할 예정이다.
인천시도 같은 시각 현재 1535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1615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확진자 숫자다. 인천시는 지난달 26일 1029명의 확진자가 나온 뒤 8일 연속 1천명대가 넘는 확진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시는 주말과 설날 연휴로 검사량이 그 전보다 일부 줄었음에도 1천명대 확진자가 나왔다는 점에서 설 연휴가 끝난 뒤 더욱 많은 확진자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 전담병상 가동률은 21.2%로 낮은 편이다. 하지만 재택치료자가 일주일 전보다 4571명 늘어난 7743명을 기록하면서 현장의 어려움도 커질 전망이다. 인천의 코로나19 대응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재택치료자는 1만2천명 수준으로 아직 4천명 정도 여유가 있지만, 재택치료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점은 방역당국에 부담이다.
인천의 한 재택치료관리 의료기관 관계자는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떨어지면서 코로나 병상에는 사람이 없고 재택치료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아직 여유가 있어서 재택치료 접수가 들어오면 즉각 처리하고 있지만 일부 병원에서는 부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인천시는 상황에 따라 재택치료 전담인력 등을 확충하는 등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김문수 인천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앞으로 2만명, 5만명의 재택치료자가 나올 때를 대비해 동원 계획을 만들어 놨다”고 했다.
김기성 이승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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