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심석희 선수에 대한 이른바 ‘2차 가해’ 논란과 관련해 수사해온 경찰이 심 선수 사적 대화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유출한 조재범 전 코치와 그 가족 등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명예훼손 혐의로 조씨와 그 가족 등을 검찰에 넘겼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 하반기 심 선수와 코치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한 시기에 나눈 사적인 문자메시지를 외부에 유출해 심 선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공개한 문자 메시지는 심 선수와 코치가 ‘동료 비하 및 고의 충돌 의혹' 등과 관련해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다. 해당 문자메시지는 심 선수를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던 조씨 쪽이 법정에 제출한 ‘변호인 의견서'에 포함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호인 의견서’가 한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지자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언론사에 전달된 메일 발신 아이피를 추적한 결과, 남양주에 있는 조재범 전 코치 가족 집 주소로 특정돼 압수수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해 12월 21일 심 선수 동료 비하와 관련, 심 선수에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 징계'를 내렸다. 다만 고의 충돌 의혹에 대해선 “정확한 의도를 확인할 수 없다”며 징계 사유에서 제외했다.
한편,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조 전 코치는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13년이 확정돼 복역 중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