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응급환자 관리 업무를 담당하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보건소 소속 30대 여성 공무원이 보건소에서 쓰러진 뒤 사흘째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21일 용인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8일 오전 기흥보건소 코로나19 응급환자관리 티에프(TF) 사무실에서 ㄱ(30)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들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발견 당시 ㄱ씨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동료들이 10여 분간 심폐소생술을 하다가 구급대원들에게 인계했다.
용인 세브란스병원으로 옮겨진 ㄱ씨는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호흡 등은 안정을 찾았지만, 현재까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5월 간호직으로 임용된 그는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해오다가 지난달부터 응급환자관리 티에프로 자리를 옮겼다. 티에프는 재택치료자 가운데 65살 이상 집중관리군을 관리하는 업무를 맡은 부서다. 상태가 갑자기 악화한 환자에 대해 정부에 병상 배정을 요청하고, 환자 이송 업무 등을 담당한다. 이런 기흥구보건소 응급환자관리 티에프에는 공무원 5명이 집중관리군 400명 이상을 관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ㄱ씨 등 해당 팀 직원들은 최근 재택치료자 급증에 따라 수시로 걸려오는 민원 전화에 응대하느라 격무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용인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보건소 근무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며 “ㄱ씨의 병세는 과로 등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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