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저녁 8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10번 탑승게이트에서 아시아나항공 하와이(호놀룰루)행 항공편(OZ232편) 이용자들이 탑승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코로나19 방역 완화 조처로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2년여 만에 처음으로 하루 2만명을 넘어섰다. 중·장거리 노선도 운항을 재개하는 등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달 1~3일 하루 평균 여객 수는 2만404명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수가 2만명을 넘기기는 코로나19 확산 초기였던 2020년 3월9일 이후 처음이다. 다만,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하루 평균 19만4986명에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달 21일부터 시행된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처 이후, 항공사들의 움직임도 바빠지고 있다. 2020년 3월 운항이 중단됐던 아시아나항공 인천-하와이 노선 운항이 장거리 노선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 3일 재개됐다. 하와이는 신혼부부 등이 선호하는 대표적인 휴양지로 2019년 기준 인천-하와이 노선 이용객은 약 59만명(직항 49만명, 환승 10만명)에 이른다. 앞서 정부의 해외입국자 격리 면제 시행 이후 필리핀항공 인천-마닐라, 비엣젯항공 인천-하노이와 인천-호찌민 등 단거리 노선의 복항이 이어졌다. 국토교통부에는 코로나19로 운행을 중단하거나 감축한 노선들에 대한 항공사들의 운항 재개 신청이 여러 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6월부터 도입한 국가 간 격리를 면제하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시행도 여객 증가에 한몫했다. 정부가 사이판, 싱가포르와 트래블버블 체결한 뒤 누적 여객 수는 지난달 18일 기준 10만명을 돌파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여객 수를 2400만~2500만명 선으로 예측했다. 2019년 기준 연간 국제여객 7058만명(환승 839만명 미포함)의 3분의 1 수준이다.
김경욱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정부의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 조치 시행에 따라 본격적인 항공수요 회복이 예상되는 만큼 항공·여행업계 및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케팅 강화, 복항노선 확대 등 선제 대응을 통해 항공수요 회복에 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