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처인구 삼가동에 있는 용인미르스타디움. 용인시 제공
경기 용인시가 프로축구단 창단 절차에 돌입했다. 2800억원을 들여 4년 전 준공하고도 마땅한 활용처를 찾지 못한 미르스타디움이 제대로 된 활용처를 찾을지 기대를 모은다.
용인시는 다음 달부터 11월까지 프로축구구단 창단 기본계획 연구 용역을 진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용역에서 용인지역 축구 인프라와 K리그 현황 및 발전 가능성, 프로축구단 연고지로서의 적합성, 운영방식, 기업구단 창단 때 지원 가능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앞서 용인에선 2017년부터 프로축구단 창단 논의가 계속 이어졌다. 하지만 60억원이 넘는 연 운영비가 발목을 잡았다. 시의 재정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만만찮았던 것이다. 2019년에는 용인시축구협회가 시민 3만5000여명의 서명을 받아 프로축구단 창단 시민 청원을 시에 제출했다. 이후 시는 2020년 3월부터 프로축구단 창단 재검토에 들어가 성남과 인천, 대전, 광주 등 12개 K리그 시민구단의 예산현황과 운영방식 등을 분석했다. 지난해 9월 159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조사는 창단론에 힘을 실었다. 응답자의 32.9%가 프로스포츠 구단 유치 및 창단의 필요성을 느낀다고 답했고, 창단 종목으로는 44.6%가 축구를 꼽은 것이다.
용인시는 인구 110만 규모의 특례시지만, 프로 구단은 여자농구단 1곳밖에 없어 축구단 창단 요구가 지속해서 나왔다. 국가대표 축구 경기를 열 수 있는 미르스타디움도 있다. 2018년 문을 연 미르스타디움은 처인구 삼가동 22만6000㎡ 터에 3만7155석을 갖춘 국제규격의 주경기장과 육상장(8레인) 등이 들어서 있다. 다음 달이면 6레인의 육상장과 다목적구장, 부대시설이 들어서는 보조경기장도 완공된다.
축구단이 창단되면 4년 전 완공하고도 문화행사나 문화예술체험 등의 공간으로 사용해온 주경기장도 제대로 된 활용처를 갖게 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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