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조선 법전 ‘경국대전’, 국가 보물 된다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지정 예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경국대전’.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수원화성박물관이 소장한 조선시대 법전 ‘경국대전'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고 4일 밝혔다.

조선의 통치체제를 규정한 가장 오래된 성문법전인 경국대전은 세조 즉위년(1455년)부터 편찬을 시작해 1485년(성종 16년)에 완성됐다. 을사년에 완성돼 ‘을사대전’이라고도 불린다. 조선 후기 개혁정치를 꿈꾼 정조가 국정운영의 요체로 ‘대전통편'을 펴내는 데 중요한 기틀이 됐다.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16세기에 금속활자로 간행된 것으로, 권4(병전)·권5(형전)·권6(공전)의 내용이 2책에 걸쳐 수록돼 있다. 금속활자로 간행된 경국대전 중에서 권4~6에 해당하는 국내 유일본이다. 경국대전은 2016년 11월 보물로 지정된 수원화성박물관 소장 ‘조선경국전'과 더불어 조선시대 법제사와 제도사 연구의 핵심 자료로 활용돼 왔다. 금속활자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적 가치가 있다. 문화재청은 “수원화성박물관 소장본은 앞선 사례가 확인되지 않아 희소성이 크고, ‘조선경국전'의 맥을 잇고 있어 학술적인 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문헌”이라고 설명했다.

보물 지정 예고 기간(30일) 이후인 6월 초 최종 심의를 거쳐 보물 지정 확정 고시가 이뤄진다. 최철화 수원화성박물관 학예팀장은 “조선의 주요 법전을 모두 소장한 수원화성박물관은 조선 법제사 연구의 기반을 구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