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으로 진 빚을 만회하기 위해 회삿돈 40여억원을 빼돌린 농협 직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광주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농협중앙회 소속 경기지역 한 농협 지점 직원 ㄱ(30대)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5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4월 타인 명의의 계좌로 공금을 송금하는 수법으로 회삿돈 40억원 상당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ㄱ씨는 농협에서 자금 출납을 관리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경찰은 농협이 자체 조사를 통해 ㄱ씨의 범행을 확인하고 14일 오후 112에 신고함에 따라 ㄱ씨를 체포했다. 농협 자체 조사에서 범행 대부분을 인정한 ㄱ씨는 “스포츠 도박을 통해 생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공범이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에 대한 진술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