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산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권재 시장이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3전4기 끝에 경기 오산시장이 됐다. 국민의힘 소속 이권재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장기집권을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과 20년 동안 (시장 선거 출마 등) 한 우물을 판 뚝심의 결과”라고 선거 결과를 자평했다. 그러면서 그는 “베드타운 오산을 인구 50만명으로 늘리고,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자족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집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3전4기 만에 지방권력 교체에 성공했는데.
“6·1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시의원 모두 민주당이 앞섰는데, 오산시장만큼은 (유권자분들이) 저를 선택해주셨다. 시장 12년, 국회의원 20년의 민주당 장기집권에 대한 심판 성격이 강했다고 본다. 바꿔야 한다는 시민들의 열망과 바닥 민심부터 차근차근 닦으며 봉사한 저의 진정성을 믿고 민심이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으로서 가장 먼저 하려는 일은?
“오산의 재정이 허약하다. 재정자립도가 31%에 불과하다. 자족도시가 되려면 현재 24만명인 인구를 50만명까지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 2011년 택지지구 지정이 취소된 세교3지구(508만㎡·2만5천가구) 재지정을 추진하려 한다. 세교3지구 택지지구 지정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 사항에도 반영됐다.”
지난 6일 오산시장 집무실에서 만난 이권재 시장이 시정 운영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산시 제공
―부족한 자족기능은 어떻게 구축할 건가?
“지난 12년 동안 교육에 집중 투자했지만, 재정 파탄만 불러왔다. 역동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쇼핑, 국제회의 등이 가능한 랜드마크 시설을 유치해야 한다. 화성시 정남면 황구지천 동쪽과 오산 외삼미동 일부를 생활권에 맞게 행정구역을 조정하고, 이 과정에서 화성 부지 일부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해 자족기능을 높일 생각이다.”
―오산이 베드타운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지역 내 소비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대규모 이(e)스포츠 테마파크를 만들어 청년층이 자연스럽게 유입되도록 하겠다. 경부고속도로 상부에 여가와 쇼핑이 가능한 ‘오산 하늘휴게소’ 건설 공약도 이런 맥락에서 제시했다.”
―시의회(민주당 5명, 국민의힘 2명)가 여소야대다.
“호남 출신으로 야당 생활을 오래 했다. 오히려 제가 더 개혁적이고 진보적이라 생각한다. 소통과 협치를 통한 신뢰를 바탕으로 시정을 속도감 있게 펼쳐나가겠다. 앞으로 2년 긴축재정과 조직 진단을 통한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 시의회와 적극적으로 협의해 재정 등 현안을 해결할 것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