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와 수원시 경계에 있는 수원 삼성삼거리 일대. 왼쪽은 상습 정체구간 개선사업 전 출근시간대인 5월11일 오전 8시30분 도로 상황. 오른쪽은 신호체계 등 개선 이후인 6월8일 오전 같은시간대 도로 상황.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신호체계 손질과 차로 운영 조정만으로 출퇴근 시간대 상습 교통 정체 구간의 정체 시간이 절반 남짓 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경기남부경찰청‧경기도남부자치경찰위원회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2월21일부터 이달 21일까지 6개월 동안 상습 정체구간 개선사업을 추진한 89곳을 관찰·분석해 보니 평균 정체시간이 127.6분에서 58.8분으로 53.9% 줄었다. 정체구간 평균 통과시간도 8분26초에서 4분43초로 44.1% 감소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월 출·퇴근 시간대 통행속도 시속 30㎞ 이하인 교차로 225곳을 선정한 뒤, 통행량 등을 고려해 신호체계를 변경하거나 차로 운영을 조정하는 등의 개선사업을 추진했다. 그 중 상습 정체가 극심한 89곳을 뽑아 개선 효과를 따져본 결과를 이날 공개한 것이다. 정체 감소에 따른 에너지 절감 등 경제적 효과도 연간 2896억원에 이를 것으로 경찰은 봤다.
분석 결과를 보면, 경기남부권에서 출·퇴근 시간대 대표 상습 정체구간으로 꼽히는 수원시와 용인시 경계에 있는 ‘삼성삼거리’는 좌회전 대기차로를 연장하고, 혼잡시간대 죄회전 신호를 늘린 것만으로도 큰 효과를 봤다. 출근시간대 정체시간은 1시30분에서 30분으로, 퇴근시간대 정체시간은 2시간30분에서 1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혼잡시간대 평균 통과시간도 10여분에서 6분대로 줄었다. 수원모범운전자회 관계자는 “삼성삼거리는 교통봉사 근무 때마다 꼬리물기가 심해 운전자와 시비도 잦았다. (개선 작업 뒤인) 최근에는 교통정체가 많이 줄어 근무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경찰 쪽은 “지자체·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 현장 합동진단을 통해 주요 정체 교차로에 대한 맞춤형 개선사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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