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수원시도시숲위원회·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사)한국나무병원의사협회 회원 등과 함께 25∼29일 몽골 튜브아이막 에르덴솜 사막 지역에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을 방문해 식생 피복률 등 실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수원시 제공
경기 수원시는 몽골 사막에 10년 동안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이 식생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25~29일까지 수원시도시숲위원회·무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사)한국나무병원의사협회 회원 등과 함께 몽골 튜브아이막 에르덴솜에 조성한 ‘수원시민의 숲’을 방문했다. 식생 피복률 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앞서 시는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5억원을 들여 몽골 사막 10만㎡ 땅에 소나무·버드나무·차차르간(비타민나무) 등 나무 6종 10만4770그루를 심었다. 조사 결과, 이 가운데 5만4379그루가 생존했다. 생존율 51,9%다. 비술나무 생존율이 93.4%로 가장 높았다. 한국나무병원의사협회의 토양 검사 결과, 사막은 중성 토양으로 변했고, 지나치게 전조하거나 습하지 않은 적윤토양이 증가했다. 식생 환경에 적합한 상태로 사막이 변모했다는 얘기다.
시는 이곳에 ‘수원시민의 숲’이라는 이름을 일찌감치 붙였다. 시는 2016년까지 목표했던 10만 그루를 심은 뒤 2017년부터는 자동 관수(물 대기) 시설과 묘목장·퇴비장 등을 설치했다. 그동안 심은 나무들이 잘 자라도록 관리하는 작업에 집중한 셈이다. 그동안 자원봉사자 1천여명이 몽골 현장을 방문해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일손을 보탰다.
1만㎡ 넓이 숲을 조성하면 5만㎡의 넓이 땅의 사막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 수원시민의 숲 조성으로 축구장 140개 넓이인 500만㎡의 규모 토양의 사막화를 방지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시는 설명했다. 시 담당자는 “몽골 정부는 수원시민의 숲 조성사업을 나무심기 우수사례로 손꼽고 있다”며 “수원는 국제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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