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인천시민 무료 가족 사진 촬영’ 등 시가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처럼 위장한 광고 피해 신고가 잇따르자 카드뉴스를 제작해 시민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인천시 제공
“인천시민 무료 가족 사진 촬영 해 드려요.”
인천시에 사는 이아무개씨는 최근 무료로 가족사진을 촬영해주고, 제주도 2박3일 항공권을 주는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았다. 촬영 당일 스튜디오를 방문한 그는 업체로부터 황당한 말을 들었다. 액자는 무료이지만, 사진 원본 파일이 43만원이라는 얘기였다. 2박3일 제주도 항공권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는 금액을 결제했다. 하지만, 2박 숙박비 29만8천원을 여행사에 직접 결제해야 항공권과 렌터카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해당 숙박시설 이용료는 5만~6만원선이었다.
또 다른 인천시민 김아무개씨도 같은 경험을 했다. 인천시민 대상 무료 가족 촬영 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연락을 받고, 촬영을 진행했다. 해당 업체는 무료로 제공하는 작은 액자는 얼굴을 알아보기 어렵다며 큰 액자로 권유해 결국 50만원의 비용을 결제했다.
인천시는 시가 직접 ‘무료 가족사진 촬영’, ‘제주 무료 여행’ 등의 이벤트를 지원하는 것처럼 위장한 허위 광고에 속아 피해를 본 시민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올해 8월까지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인천시민의 소비자 상담 건수는 16건(전국 197건)이었다고 한다. 신고는 대부분 이씨나 김씨 사례처럼, 인천시가 인천시민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지원하는 것처럼 오인을 유도하는 업체 광고에 관한 것이었다.
시는 시민 피해가 없도록 카드뉴스 등을 제작해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해당 이벤트 및 서비스 이용 전 반드시 정확한 가격과 조건을 확인해야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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