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및 배임 혐의를 받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계열사 전 대표가 해외로 나갔다가 자진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쌍방울그룹의 한 계열사 전 대표 이아무개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이씨는 쌍방울그룹의 횡령 및 배임 혐의와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던 지난 5월 말 출국해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프랑스에 체류 중 자진 귀국 의사를 밝히고, 전날 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을 대상으로 횡령 및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이다.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 자료를 넘겨받아, 쌍방울이 2020년 발행한 4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매각 과정을 비롯해 계열사 간 자금 흐름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지사로 재임 중이던 2018년 이 대표가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변호인들에게 쌍방울그룹의 전환사채 등을 활용해 거액의 수임료가 대납 됐다는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쌍방울의 수상한 자금 흐름에 관여한 정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아울러 해외에 체류 중인 쌍방울의 실사주인 김성태 전 회장 등 계열사 임직원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김 전 회장 등도 인터폴에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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