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의 횡령 혐의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화영 킨텍스 대표이사(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 관련자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 김영남)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혐의로 이 대표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3일 밝혔다. 이 대표는 2018년부터 올해 초까지 쌍방울그룹으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용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 평화부지사(2018년 8월~2020년 1월)로 근무하기 이전인 2017년 3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쌍방울 사외이사를 맡았던 그는 퇴사 이후에도 쌍방울그룹의 법인카드를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가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낸 ㄱ씨와 이 대표에게 법인카드를 준 것으로 의심받는 쌍방울그룹 부회장 ㄴ씨에 대해서도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ㄱ씨는 지난 21일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으며, 오늘 오후 구속 전 피의자심문이 열릴 예정이다.
검찰은 지난 7일 이 전 부지사가 일했던 경기도청 내 사무실을 포함해 대북 교류 사업을 함께 진행한 아태평화교류협회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쌍방울그룹이 아태평화교류협회를 통해 경기도 대북 사업에 수억 원을 후원했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금품이나 후원 대가로 쌍방울에 편의를 제공했는지 등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