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보다 이태원 참사 발생 보고를 19분 늦게 받았다. 그 이유는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상황 보고 체계와 관련 있다는 게 행안부 설명이다.
김성호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차관)은 3일 중대본 브리핑에서 “소방 1단계 접수 사안은 대응 부서 국·과장에게 전달하고, 소방 2단계 접수 상황은 장·차관 비서실과 소관 실장에게 전파한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 밤 10시48분 소방청 상황실은 소방대응 1단계 보고를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하 행안부 상황실)에 메신저로 전달했고, 행안부 상황실은 밤 10시57분 1단계 긴급문자를 발송했다. 이후 소방청은 밤 11시19분 소방대응 2단계 보고를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했고,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이를 장관비서실 직원을 통해 1분 뒤인 밤 11시20분에 전달받았다. 결국 행안부 상황보고 체계에 따라 국과장들은 밤 10시57분 참사 상황을 전달받고, 장관은 밤 11시20분에야 상황을 인지한 것이다. 반면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은 당일 밤 10시53분 소방청 상황실로부터 소방대응 1단계 보고를 유선으로 접수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를 밤 11시1분 보고받았다.
김성호 본부장은 장관 보고가 늦어진 데 대해 “소방대응 단계별 연락 체계가 효율적인 측면도 있지만 정보 전달이 신속하게 이뤄지지 못하는 부분도 있어서 내부적으로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안부 상황실이 해상 사고 외에는 육상 112신고 상황을 보고 받지 않는 사실도 확인됐다. 김성호 본부장은 “112 관련 사항은 아직 행안부가 받을 수 있는 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아 미비점을 개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육상 사고 119 신고는 시도 소방본부 상황실, 사고 인접 지역 소방서, 시도 소방본부, 소방청을 거쳐 행안부 상황실로 접수된다. 해상 사고 119와 112 신고는 지방 해경 상황실, 사고 해역 인접 해양경찰서, 해경청 상황실을 거쳐 행안부 상황실로 전파된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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