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2시 서울교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단체교섭. 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노조가 30일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 노조는 29일 밤늦게까지 공사 사용자 쪽과 막판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 1∼8호선과 9호선 2·3단계(신논현∼중앙보훈병원)를 운영한다. 서울시는 파업에 대비해 비상수송대책을 내놨다.
이날 밤 10시 교통공사노조는 “공사 쪽이 새로 제시한 교섭안에 대해 노조 연합교섭단은 회의를 거쳐 만장일치로 최종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며 “30일 서울시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 지하철 총파업은 지난 2016년 9월 이후 6년 만이다. 교통공사노조는 이달 초 조합원 1만3831명을 대상으로 한 파업 찬반 투표에서 투표율 88.9%, 찬성률 79.7%로 오는 30일 총파업 방침을 정했다.
이날 교섭의 최대 쟁점은 교통공사의 ‘인력 감축 계획’이었다. 교통공사는 지난해 6월 임단협에서 ‘근무제 변경’과 ‘업무 효율화’ 등을 통해 2026년까지 1539명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노조가 파업을 예고하며 반대하자 같은 해 9월 ‘재정위기를 이유로 임금 등의 저하 및 강제적 구조조정이 없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하지만 교통공사는 지난 9월 ‘2022년 임금 협약 추가 안건’을 통해 ‘2호선 1인 승무원 제도 도입(현재는 2인 승무원제)’ 등 인력 감축안을 다시 내놨다. 반면 노조는 ‘인력 감축안 폐기’와 ‘안전한 업무 수행을 위한 인력 확충’을 요구해 왔다.
이날 비상수송 대책본부를 꾸린 서울시는 “퇴직자, 협력업체 직원, 파업에 참여하지 않은 공사 직원 등 1만3천여명을 통해 지하철 수송 기능을 유지하고, 서울시 도시교통실 직원 등 138명을 역무 지원 요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출근 시간대에는 지하철 운행률을 평소 수준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퇴근시간대와 낮 시간대는 운행률이 떨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퇴근시간대에는 평소 운행률의 85.7%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며 “덜 혼잡한 낮 시간대에는 67.1~80.1% 수준으로 낮춰 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선식 기자
ks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