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8월 열린 안산시 상록구 월피동 주민자치회 주민총회에서 주민들이 직접 발굴하고 제안한 주민자치사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있다. 안산시 제공
내년부터 경기도 안산시에서는 1인 가구 지원센터 운영, 출산·입학선물 사업, 마을주말농장 등 동별 특성에 맞는 주민자치사업이 진행된다.
안산시는 내년도 예산에 주민자치회 총회를 통해 주민 스스로 세운 69개 주민자치사업 예산 5억3000만원을 전액 반영했다고 22일 밝혔다. 주민자치센터 운영에 관한 심의·의결 및 동 행정에 관한 협의 권한만 가진 기존 주민자치위원회보다 권한과 책임이 강화된 주민 의사결정기구인 25개 동별 주민자치회에서 총회를 통해 선정한 사업들이다. 주민이 직접 사업 의제를 발굴·토론 과정을 거쳐 주민총회에서 주민투표로 사업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주민자치회별 선정된 주요 자치사업을 보면, 상록구 사동은 어르신 스마트 문해교육, 출산·입학선물 제작나눔, 마을봉사단 운영 등 6개 사업을 진행한다. 상록구 일동은 1인 가구 지원센터 운영, 부곡동·해양동은 마을주말농장 운영, 사이동은 마을자원 영상기록 제작 사업 등을 펼친다. 단원구내 주민자치회는 와동 친환경놀이터 설치, 호수동 호수둘레길 걷기 축제, 초지동 플리마켓, 선부3동 집수리 재능기부 맥가이버하우스 운영, 대부동 고령친화마을 만들기 등을 선보인다.
시는 내년도 자치사업 예산이 시의회를 통과해 전액 확보됨에 따라 기획부터 실행까지 전 과정에 주민이 참여하는 풀뿌리주민자치가 실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주민자치회는 해당 동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만 18살 이상 주민 및 등록외국인, 지역 사업장에 종사하고 있거나 학교, 기관, 단체의 임직원 등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올해부터 안산지역 25개 모든 동에 주민자치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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