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무기제조공장에서 해방 뒤 미군기지로 바뀌어 사용되다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 부평 ‘캠프마켓’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아카이브(기록화) 작업이 시작됐다.
인천시는 24일 캠프마켓 아카이브 구축 기본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기록물 발굴과 수집 작업을 완료한 뒤 2028년까지 아카이브 전용 플랫폼 구축과 운영조직을 구성한다. 이어 2030년까지 아카이브 기반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한다. 수장고와 기록관에 보관하며 눈으로만 보게 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함께 만들어가고 공감하는 기록물이 되도록 갤러리, 도서관, 박물관 등 다양한 복합 공간 활동 기능을 부여했다.
시는 분산된 캠프마켓 관련 기록물을 비롯해 현재 반환된 캠프마켓 D구역과 연계한 건축물 현황조사 및 도면 해제 작업도 캠프마켓 누리집에 공개하기로 했다. 유제범 시 캠프마켓과장은 “지역의 역사성과 공간특성을 알리고, 앞으로 완성될 캠프마켓 문화공원의 정체성 확립과 방향설정을 위한 가이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캠프마켓은 1939년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 조달을 위한 조병창이었다. 1945년 해방 뒤 미군기지로 사용되다가 주한미군 재배치 계획에 따라 2021년 10월 폐쇄됐다. 현재 캠프마켓 전체 면적의 44만㎡ 가운데 21만㎡는 반환됐으며, 나머지 땅도 조만간 반환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