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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테마파크라더니 화장시설이…” 떠들썩한 여주, 왜

등록 2023-02-21 07:00수정 2023-02-21 19:22

경기도, 복합교육문화공간으로 육성
“왜 유기동물 보호소·추모관만 짓냐”

경기 여주시 상거동에 조성된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 문화센터. 이정하 기자
경기 여주시 상거동에 조성된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내 반려동물 문화센터. 이정하 기자

“반려동물 관련 테마파크라더니 알맹이는 쏙 빠지고, 유기동물 보호소와 추모관만 짓겠단 말이잖아요.”

지난 16일 오후 경기 여주시 상거동 여주프리미엄아울렛 주차장. 영동고속도로를 사이에 둔 아울렛 맞은편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바라보며 40대 여주시민 김아무개씨가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아울렛 주차장을 나와 영동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고가도로를 타고 테마파크 들머리로 진입하자 반려동물 문화센터 등 건물 다섯채가 모습을 드러냈다. 오는 하반기 개장을 앞두고 내부 공사가 한창이었다.

전체 13만2000㎡의 부지 가운데 에이(A)구역 9만5790㎡에 문화센터와 보호동(3개동), 입양관리동 등 5개동이 지난해 8월 준공됐다. 사업비 411억원을 들여 반려동물 600마리를 동시에 보호할 수 있는 규모로 지었다. 지금은 민간 위탁자 선정 절차를 밟는 중이며, 5월 중 사업자가 정해지면 운영 계획을 수립해 하반기 안에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문화센터에는 반려동물 미용실습실은 물론 동물병원, 교육시설 등도 들어선다.

테마파크 입구 쪽 공영 비(B)구역에는 흙더미만 잔뜩 쌓여 있었다. 이곳에는 하반기 중 20면 규모의 캠핑장과 반려동물 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문제는 화장시설을 포함한 반려동물 추모관도 함께 건립된다는 점이다. 진선화 여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반려동물 산업 육성과 관광객 유입,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시유지를 경기도에 매각한 것”이라며 “도가 핵심인 관광형 지원시설을 모두 빼고 다른 지역에서 거부하는 시설만 짓겠다는 것은 상생 협의에 어긋난다”고 말했다.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에 들어선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A구역 전경. 경기도 제공
경기도 여주시 상거동에 들어선 ‘경기도 반려동물 테마파크’ A구역 전경. 경기도 제공

도는 2015년 여주시와 상생 방안 협의 과정에서 반려동물 테마파크 B구역에 애견호텔과 펜션 등 체류형 숙박시설, 놀이시설, 도그풀 등을 짓기로 했다가 사업을 축소했다. 남경필 지사가 추진했던 사업을 이재명 지사 시절인 2019년 자체 감사한 결과, 200억원 규모의 B구역 조성계획이 민간사업에 과도한 특혜를 줄 소지가 있다며 민간사업자 참여를 배제하고 사업지역도 공영구역으로 변경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중앙투자심사 과정에서 558억원에 이르던 사업비도 500억원 이하로 줄었다. 애초 계획안에 있던 주요시설 조성사업이 사실상 백지화된 배경이다.

여주시는 애초 계획대로 체류형 숙박시설 등 B구역 지원시설을 원안대로 개발하길 바란다. 지난해 9월부터 모두 네차례에 걸쳐 도에 공식 건의서도 전달했다. 건의서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테마공원으로 추진해 여주시가 관광도시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원안대로 개발계획을 이행해달라”는 내용 등이 담겼다.

그러나 경기도는 민간이 추진한 체류형 숙박시설 조성 등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연경 도 반려동물과장은 “반려동물 테마파크를 유기동물 보호 및 입양, 입양가족 교육·사후관리, 자원봉사 지원, 생명존중 교육, 관련 전문가 양성, 반려동물 산업 육성 등 반려동물 전문 복합교육문화공간으로 육성하려고 한다. 여주시 요구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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