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학력평가 성적표’ 유포 대학생·재수생 등 입건…해커 추적 중

픽사베이

지난해 11월 치러진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를 텔레그램 방에 최초 유포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경기도교육청 학력평가 시스템을 해킹해 성적 자료를 빼낸 뒤 이 남성에게 건넨 해커를 추적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개인정보 유출) 혐의로 대학생 ㄱ(20대)씨를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또 텔레그램 방을 운영하며 유출 자료를 가공·재유포한 ㄴ(20)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재수생이거나 고등학생으로 알려졌다.

ㄱ씨는 지난 2월19일 텔레그램 방에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치러진 고교 2학년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 성적 자료를 올린 혐의를 받는다. ㄱ씨가 유포한 성적 자료는 경남교육청과 충남교육청을 제외한 전국 15개 시도교육청에서 이 시험에 응시한 고교 2학년 27만명의 시험 성적과 소속 학교, 이름, 성별 등 개인정보가 담겼다.

ㄱ씨는 경기도교육청 서버를 해킹한 불상의 해커로부터 자료를 넘겨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ㄱ씨가 텔레그램 방 운영자인 ㄴ씨와 함께 평소 대학 입시학원들의 수험 자료를 텔레그램 방에 불법으로 게시한 정황을 파악하고 저작권법 위반 혐의도 추가로 조사 중이다.

경찰은 도교육청 학력평가 시스템 로그 기록 분석 과정에서 이 사건과 별개로 서버를 해킹해 각종 정보를 빼내 보관한 고등학생 ㄷ(10대)군도 검거했다. ㄷ군 외에도 해당 서버를 불법으로 해킹한 다수의 흔적을 찾아내고, 관련 아이피(IP)를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1차적으로 최초 유포자와 재가공 유포자, 또 다른 해킹 범죄 등을 밝혀냈다”며 “도교육청 학력평가 시스템을 직접 해킹한 해커 추적 등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