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이 11일 서구지역 붉은 수돗물 사태와 관련해 서구 인천왕길초등학교 급식실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달 30일부터 시작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여파가 인천 서구와 중구 영종도에 이어 강화도에까지 미치고 있다.
14일 인천 강화교육지원청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전부터 인천시 강화군 내 초·중·고교 11곳과 유치원 1곳에서 적수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해당 학교는 적수 사태가 발생한 이후 마스크나 거즈를 통해 자체 수질검사를 해 왔는데, 전날 급식실 수돗물에서 이물질이 발견되거나 색깔이 검붉게 변한다고 보고했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오전에 해당 내용을 알린 학교 1곳만 일단 대체 급식을 하도록 했다. 이날부터는 학교 8곳은 대체 급식을 하고, 2곳은 생수를 이용한 급식을 할 예정이다. 다만 필터 변화가 미미했던 학교 2곳의 경우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수돗물을 이용한 급식을 하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날 시 상수도사업본부가 현장에서 실시한 간이 수질검사에서는 탁도나 잔류염소 농도 등이 기준치에 적합한 것으로 나왔다고 교육지원청 쪽은 설명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날 학교를 직접 방문해 정밀 수질검사를 할 방침이다. 강화교육지원청은 정밀 수질검사 결과와 학교 운영위원회 의견 수렴 등을 종합해 급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서구에서 발생한 붉은 수돗물 사태는 15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는 풍납취수장과 성산가압장 전기설비 법정검사를 할 때 수돗물 공급 체계를 전환하는 과정에서 기존 관로의 수압 변동으로 수도관 내부 침전물이 탈락하면서 적수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환경부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조사단을 꾸려 원인을 조사 중이다. 강화도지역 수돗물 공급은 이번에 적수가 발생한 서구 공촌정수장 관로와 연결돼 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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