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적 관광지인 월미도 해안가를 도는 월미바다열차가 11년 만에 궤도를 달리게 됐다.
인천교통공사는 월미바다열차의 기술시운전을 마치고 7월 중 시민 대상 무료 시범운행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실제 영업상태를 가정해 열차 운행체계를 점검한 뒤 정식 유료 운영 일정을 정할 방침이다.
월미바다열차는 인천역~월미공원~문화의 거리~이민사박물관을 한 바퀴 도는 6.1㎞ 구간을 운행하는 관광 궤도 열차다. 차량 2량을 1편성으로 운행하며, 1량 승객 정원은 23명이다. 지상에서 18m 높이에 설치된 궤도를 달리는 이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14.4㎞로 모든 구간을 돌아오는데 33.4분 걸린다. 열차 운행 간격은 약 8분이다. 이용요금은 성인 8천원, 청소년·어린이 6천원선에서 책정됐으며, 시범운행 과정에서 승객 의견 등을 수렴해 낮추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월미도 관광 열차 도입을 추진한 지 11년 만에 궤도 열차가 달리게 된 셈이다. 월미바다열차는 2010년 폐기된 월미은하레일의 대체사업으로 추진됐다. 2008년 착공한 월미은하레일은 853억원을 들이고도, 개통조차 못 한 채 사업이 중단됐다. 부실시공 탓에 시범운행 기간 중 각종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2016년 역사와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교통공사는 월미은하레일 사업 백지화에 따른 매몰 비용이 850억원에 이르고, 철거비용만 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되자 2016년 추가로 180억원이 투입되는 궤도차량 도입으로 방향을 바꾸고 사업을 재추진했다. 교통공사는 안전 및 운영체계 점검을 완료한 뒤 7월 중순께 시범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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