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재개발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인 인천 마지막 성매매집결지 ‘옐로하우스’.
철거가 예정된 인천 성매매집결지 ‘옐로하우스’의 한 성매매 종사자가 재개발조합 사실을 찾아가 흉기로 직원들을 협박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특수협박 혐의로 ㄱ(55·여)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24일 낮 12시20분께 인천시 중구 모 재개발조합 사무실에서 조합 직원 ㄴ씨를 흉기로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옐로하우스 내 철거되지 않은 성매매업소는 1곳 뿐이다.
ㄱ씨는 조합 쪽이 유일하게 남은 성매매업소를 철거하려 하자 흉기를 준비해 조합 사무실에 찾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가 재개발조합 사무실을 찾아갔을 당시 10여명의 다른 종사자도 함께 항의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 쪽은 “재개발조합 쪽이 건물을 불법적으로 철거하려 해 항의하기 위해 찾아 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실랑이 과정에서 ㄱ씨를 폭행한 혐의(특수폭행)로 ㄴ씨 등 재개발조합 직원 2명도 함께 입건하고, 조합 사무실과 주변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녹화 화면 등을 확보해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 중이다.
조합과 성매매 종사자들은 그동안 재개발에 따른 이주 보상 문제 등으로 1년여간 갈등을 빚어왔다.
한편, 인천 옐로하우스는 1900년대 초 인천항 주변에서 일본인을 상대로 영업하던 홍등가 ‘부도 유곽’이 1962년 숭의동으로 이전하면서 형성됐다. 1990년대 말까지 30여 개 성매매 업소가 성업했지만, 지금은 이 일대에 공동주택을 신축하는 주택 정비 사업이 추진되면서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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