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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그루밍 성폭력’ 목사에 5개 혐의 적용… 검찰 송치

등록 2019-07-01 14:41수정 2019-07-01 15:05

인천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그루밍(grooming)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난해 11월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해자인 목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인천의 한 교회 목사로부터 그루밍(grooming) 성폭력 피해자들이 지난해 11월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가해자인 목사를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피해 신도 4명에 위계 의한 간음·추행 등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ㅅ교회의 청년부 목사였던 김아무개(35)씨.
인천시 부평구에 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소속 ㅅ교회의 청년부 목사였던 김아무개(35)씨.
교회 여신도를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는 30대 목사에게 경찰이 업무상 간음 등 5개 죄명을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인천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계는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 등의 혐의로 인천 모 교회 소속 목사 김아무개(36)씨를 기소 의견으로 최근 검찰에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경찰은 김씨에게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간음·추행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준강제추행 등 모두 5개 죄명을 적용했다.

경찰은 김씨와 피해 여신도들이 고용 관계는 아니지만, 교회 업무와 연관한 밀접한 사이로 판단해 이 죄명을 적용했다. 김씨는 2010년부터 지난해 2월까지 인천 모 교회 중·고등부와 청년부 여성 신도 4명을 상대로 그루밍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루밍 성폭력은 피해자와 친분을 쌓아 심리적으로 지배한 뒤 성적으로 가해 행위를 하는 것을 말한다.

김씨는 해당 교회 담임목사의 아들로 과거부터 청년부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 여성 신도 4명은 지난해 12월 법률대리인을 통해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상 위계 등 간음 혐의로 김씨를 경찰에 고소했다. 여성 신도들은 경찰 조사에서 “10대 때 김 목사가 ‘좋아한다. 사랑한다’며 신뢰를 쌓은 뒤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의 피해 당시 연령, 구체적인 행위에 따라 피해자별로 적용한 법률이 다르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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