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적 화물선이 싱가포르 해상서 해적 공격을 받은 지점. 사고 위치 북위 02도 55.8분, 동경 105도 10.8분 해양수산부 제공
싱가포르 해협 해상에서 22일 무장 해적들이 우리나라 국적의 화물선을 공격해 현금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경미한 부상자 외에는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화물선은 현재 정상 항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양수산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새벽 4시25분께 싱가포르 해협 입구 100마일 해상에서 한국 국적 화물선 씨케이블루벨호(4만4132톤)에 무장한 해적 7명이 침입했다. 해적들은 선장, 기관장, 선원 등으로부터 현금 1만3천달러와 휴대전화 등 금품을 빼앗아 약 30분 만에 도주했다. 해적들이 선장과 항해사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폭행당해 경미한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에서 인천으로 가던 이 화물선에는 한국인 4명을 포함해 모두 22명이 승선한 것으로 파악됐다. 화물선은 해적 도주 뒤 정상 항해 중이며, 이달 30일께 인천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유사 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인근 해역의 우리나라 선박 7척의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같은 해역 해적사고 동향을 지속 파악 중이다. 또한 각 선사에도 이 사건을 전파해 같은 해역 항해 때 유사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적 당직 강화 등을 조처했다.
한편, 해양경찰청은 피해 선박이 인천항에 입항하면 사고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며, 해적 검거를 위해 국제공조를 통한 관련 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