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흡연율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인다. <한겨레> 자료사진
인천 안에 있는 두 기초지방정부의 주민 흡연율이 큰 차이를 보여 이 원인을 밝히는 연구가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와 연수구 간 흡연율 격차에 대한 원인 규명 및 해결방안 개발’ 연구사업을 시행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인천의 흡연율이 전국 17개 광역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는데다 인천 안에 있는 두 구 사이에서 흡연율이 큰 차이를 보여 이들 원인을 밝히고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질병관리본부의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미추홀구의 흡연율(만 19살 이상 성인 기준)은 26.5%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4위에 이르렀으며, 인천시의 10개 군·구에서도 가장 높았다. 미추홀구의 흡연율은 2016년 28.4%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인천시의 평균 흡연율은 22.3%였다. 반면 연수구는 지난해 18.6%로 인천에서 가장 낮았으며, 전국 최하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수구와 미추홀구의 흡연율은 7.9%포인트 차이가 났다.
조선시대 인천도호부(지금의 인천시청)가 있던 미추홀구는 일찍이 인천의 중심지였으나 지금은 중심 기능이 쇠퇴한 구도심이다. 현재는 기계·목재·가구제조·전자기계·화학 등 산업이 밀집해 있다. 연수구는 1995년 미추홀구 남쪽을 분할해 탄생했으며, 갯벌을 매립해 조성한 한국 최초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가 있다.
인천지역 성인 현재 흡연율 추이 그래프. 질병관리본부
시는 거주 연령 및 소득 수준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해 이들 두 구의 흡연율 격차가 큰 원인을 규명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정책용역연구 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조사는 인천시와 인하대학교가 함께 진행하며, 연구 기간은 2021년 12월까지 3년이다.
1차 연도인 올해는 두 구 사이 흡연율 격차의 원인을 파악하고, 2차 연도에는 건강 격차에 대한 추가 원인 규명 연구에 나선다. 3차 연도에는 두 구 사이의 흡연율 격차를 해소하고 주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한다.
시 관계자는 “흡연 행태와 관련된 지역 간 격차 원인 규명 및 현재의 흡연율 감소를 위한 효과적인 모형을 개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통해 인천의 높은 흡연율을 낮추고 지역 간 격차도 줄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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