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강풍에 무너져 버스운전기사가 깔려 숨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독자 제공
제13호 태풍 ‘링링’이 강타한 인천에서 인명 및 시설물 피해가 속출했다.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1명이 숨졌고, 간판이 떨어지고 나무가 뿌리째 뽑히는 등 강풍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7일 오후 2시44분께 인천시 중구 인하대병원 후문 주차장 담벼락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시내버스 운전기사 ㄱ(38)씨가 무너진 담벼락에 깔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ㄱ씨는 주자장 내 버스 정류장에 시내버스를 정차한 뒤 버스 밖으로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부평구에선 한 40대 여성이 강풍에 떨어진 병원 간판에 맞아 다쳤으며, 영흥도에서도 70대 남성 1명이 낙상사고로 상처를 입었다.
인천소방본부에 접수된 시설물 피해 신고 현황을 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모두 772건이 접수됐다. 간판이나 나무 등의 시설물 신고가 770건으로 가장 많았고, 정전 피해 신고도 2건 접수됐다.
부평구 한 교회 첨탑이 무너져 119구조대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1분께 인천시 옹진군 영흥면 내리 면사무소 앞 나무가 옆으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으며 연평도에 있는 소나무도 뿌리째 뽑혔다. 40분 뒤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아파트 단지에 있던 가로수도 강풍에 쓰러져 주차된 차량 위를 덮쳤다.
강풍에 각종 건물 시설물이나 간판이 날아가거나 떨어지는 피해도 잇따랐다. 인천 연수구 송도 한 아파트에서는 재활용 쓰레기 수거장이 강풍에 날아가 인근 풀숲에 떨어졌다. 부평·계양·연수구 등지에서는 상가 간판이 떨어졌고, 계양구 효성동 한 교회 십자가가 강풍에 기울어졌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건물 앞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소방당국이 안전 조처하고 있다.
이날 오후 1시36분께 서해 북단인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도로에 세워져 있던 전신주가 강풍에 쓰러져 이 일대 591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오전 9시12분께에는 미추홀구 학익동 학익사거리와 도화동 제일시장 일대가 정전됐다. 낮 12시8분께 공항철도 계양역~디지털미디어시티역 상행선 구간 선로의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3시간여 만에 복구됐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사진 인천소방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