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연수구 주민단체와 상인단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제2공항철도 건설 촉구 인천시민연대 발족 준비위원회는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산된 제2공항철도 건설을 재추진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내년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경제성이 없어 무산됐던 ‘제2 인천공항철도’ 건설 재추진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천시를 비롯해 여야 정치권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시민연대를 만들어 분위기 조성에 나서는 모양새다.
인천 중구·연수구 주민단체와 상인단체, 시민사회단체로 꾸려진 ‘제2공항철도 건설 촉구 인천시민연대’ 발족 준비위원회는 1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제반 여건의 변화로 제2공항 철도 건설의 필요성이 강화됐다. 제2공항철도 건설을 위한 공론화를 위한 준비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2 인천공항철도는 경인선·수인선으로 환승 가능한 인천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연결하는 14.1㎞ 구간의 노선이다. 사업비는 1조680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노선은 2006년 국토교통부의 제1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06~2015년)에 포함됐지만, 공항철도 수요 감소와 민자로 건설한 인천대교·영종대교의 민자 사업자 손실비용 보존문제 등을 이유로 제3차 계획(2016~2025)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장 이후 제반 여건이 크게 변화했다. 지난해 1월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하는 등 이용객이 해마다 연평균 10% 이상 늘어 지난해에는 68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는 7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국토부와 인천국제공사가 기본계획 변경 때 예측한 연평균 4.5% 성장률보다 2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2007년 개통 첫해 하루 평균 1만3천여명에 불과하던 공항철도 이용객은 현재 하루 평균 3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2020년이면 인천~수원 복선전철이 완전히 개통하고, 2023년 수인선 송도역~안산~화성을 잇는 인천발 한국고속철도(KTX) 개통,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비(B)노선 추진 등 교통 수요가 예전 상황과 비교해 달라졌다. 여기에 공항 인근에 항공 운송·정비 및 배후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며,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23년까지 여객 1억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 및 제4활주로 건설 등 4단계 공사에 들어갔다.
인천시도 이런 여건에 변화를 고려해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하는 내용의 건의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할 방침이다. 정재원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부회장은 “인천국제공항 확장 등으로 여객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함에도, 연계 교통수단에 대한 계획이 전무하다”며 “인천시도 제반 여건의 변화를 반영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는 만큼 제2공항철도 건설의 경제성도 크게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시민연대 발족 준비위는 제2공항철도 건설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알리기 위한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 범시민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한편, 준비위는 국제도시 송도 입주자연합회, 송도 8공구 주민연합회, 송도국제도시맘, 신포상가연합회, 영종국제도시총연합회, 영종학부모연대, 올댓송도, 월미도 번영회, 제3연륙교조기착공 시민연대, 인천경실련, 인천평화복지연대 등으로 꾸려졌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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