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어학당에 재학 중인 베트남 국적 어학 연수생이 대거 잠적해 출입국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10일 인천대 등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 대학 한국어학당에 재학 중인 베트남 연수생 1900명 중 164명이 올해 들어 15일 이상 장기 결석해 소재 파악이 안 되고 있다. 이들은 1년 과정의 단기 어학연수를 받기 위해 올해 순차적으로 인천대 한국어학당에 입학했지만, 3~4개월 뒤 자취를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대는 외국인 어학 연수생이 15일 이상 장기 결석할 땐 출입국 당국에 알려야 하는 규정에 따라 이런 사실을 당국에 신고했다. 자취를 감춘 연수생들은 한국어를 배우려는 목적보다는 한국 내 취업에 목적을 두고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출입국 당국은 어학 목적의 비자 발급이 취업보다 수월하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고 있다.
법무부와 교육부 직원들로 구성된 평가단은 이날 대학본부를 방문해 어학 연수생 출결 관리와 이탈 현황 등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인천대 관계자는 “어학연수를 불법 취업의 발판으로 삼는 일부 연수생의 일탈을 막기 위해 관계 당국과 협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