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불이 난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8층자리 여성병원. 경기소방재난본부 제공
주말 경인지역 산부인과 등 다중 이용시설에서 불이나 이용객이 긴급대피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15일 새벽 2시55분께 인천시 남동구 간석동 8층짜리 모텔에서 불이 나 투숙객 40여명이 대피했다. 모텔 투숙객 중 34명은 연기를 들이마시고 1명은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1층 전기배전실 쪽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앞서 전날 오전 10시7분께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8층짜리 여성병원 건물 1층에서도 불이 났다. 1층에서 시작한 불은 다행히 위층으로 번지지 않았지만, 산모와 신생아 등 357명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산모 69명과 신생아 52명 등 170명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병원 쪽은 내부의 연기와 그을음 등으로 전체 병동을 잠정 폐쇄했다.
화재 당시 건물에는 산모와 신생아가 많이 있는 산부인과 병동과 산후조리원 등이 있어 소방당국이 한때 긴장했다. 특히 화재 직전 출산한 산모와 수술을 앞두고 전신마취에 들어간 임신부가 있어 자칫 매우 위험할 뻔했으나 다행히 무사히 구조돼 인근 대형병원으로 옮겨졌다. 전신마취를 했던 30대 여성은 인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으로 옮겨져 바로 제왕절개 수술을 해 건강한 아기를 출산했다.
일산소방서가 병원 바로 옆에 있어 불은 25분만에 진화됐다. 소방 관계자는 “1층 외부에 노출된 배관에 동파 방지를 위한 열선이 설치돼 있는데, 여기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확한 원인과 피해 금액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다음 주중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합동감식 벌일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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