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김포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5일 새벽 3시40분께 김포시 장기동 한 아파트에서 ㄱ(37·여)씨와 아들 ㄴ(8)군, ㄱ씨의 어머니 ㄷ(62·여)씨 등 일가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ㄱ씨 남편과 소방대원이 발견했다.
소방당국은 “아내가 연락을 받지 않는다”는 ㄱ씨 남편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아파트 문을 열고 숨져 있는 이들을 발견했다. ㄱ씨 남편은 경찰에 “이틀 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아 집에 왔는데, 인기척이 없어 119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 등 3명의 주검은 모두 안방에 발견됐으며, ㄱ씨와 ㄷ씨가 쓴 유서도 함께 있었다. 유서에는 “삶이 힘들다”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남편과 별거 중인 ㄱ씨는 지인들에게 “경제적으로 힘들다”는 말을 종종 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범죄로 의심할 만한 단서가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ㄱ씨 등 3명이 동시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 등 3명의 주검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추가 수사를 거쳐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이라며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이나 이들의 경제적 상황 등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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