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해고자 대표 이영수씨가 군산 공장 폐쇄와 근무제 축소 등으로 해고된 근로자 복직을 촉구하며 지난해 8월25일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 정문 앞 9m 높이 철탑에서 고공 농성을 하고 있다. 부평/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한국지엠(GM)부평공장에 근무하다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20명이 3년 만에 복직한다.
한국지엠 부평비정규직노조는 22일 부평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민주노총 인천본부는 한국지엠 하청업체 사장단과 비정규직 해고 노동자 20명 복직에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들은 2018년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와 부평공장 근무제 축소 등에 따라 해고된 비정규직 노동자 46명 중 일부다. 복직하는 노동자는 28일부터 한국지엠 부평 승용1공장 도장 공정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해고자 복직 결정은 최근 새로 구성된 한국지엠 신임 집행부가 신차 물량이 배정된 부평 승용1공장 도장공장에 해고자 20명 복직을 제안하고, 노조가 이를 수용하면서 타결됐다. 노조는 빠른 시일 내에 나머지 26명 복직에 대해서도 한국지엠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우리의 투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6명의 해고자가 남아 있고, 창원공장 585명의 비정규직 해고자 문제도 남아 있다. 이제 투쟁거점을 공장 밖에서 안으로 옮겨 모두가 복직하는 그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국지엠 비정규직 해고자들은 한국지엠 본사가 있는 부평공장 앞에서 700여일 동안 천막농성을 이어왔다. 지난해 8월에는 정문 앞에 9m 높이 철탑을 설치하고 해고자 전원 복직을 요구하며 61일 동안 고공농성과 26일 동안 집단 단식농성, 도로 위 오체투지 등의 투쟁을 벌여왔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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