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연안의 미세플라스틱 현황을 조사한 결과, 한강 담수와 가까울수록 미세플라스틱 검출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지난해 3∼8월 인천 앞바다 5곳의 미세플라스틱 실태조사를 벌여 6일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강 담수와 가까울수록 미세플라스틱 검출 비율이 높았다. 해수 ㎥당 미세플라스틱 입자의 수를 나타내는 '풍부도' 조사 결과, 세어도 해역 8.19±0.28개, 영종대교 해역 7.59±0.46개, 인천 신항 해역 6.74±0.41개, 자월도 해역 4.93±0.37개, 덕적도 해역 4.75±0.35개 순이었다. 한강 담수의 영향이 가까운 지점부터 먼 지점 순으로 풍부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강 담수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는 세어도와 영종대교 해역에서는 다른 조사 지점보다 단열재·스티로폼·포장지 등으로 쓰이는 폴리스타이렌과 섬유 소재인 폴리에스터 성분이 많이 발견됐다. 모든 지점에서 하절기 집중 강우 직후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급증했으며, 강우 전 대비 약 22~39%의 증가율을 보였다.
시는 해양오염의 주범으로 꼽히는 바다로 유입되는 미세플라스틱 수거를 위해 해양정화선을 투입해 부유 쓰레기·해저 침적 쓰레기·무인도 해안 쓰레기를 치우고 있다. 장마철 주요 지점에 차단막 설치, 시민단체 등과 협업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바다 유입을 예방할 계획이다.
권문주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시작단계이고 관련 수질 기준이 확립되지 않아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한 구체적인 판단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장기적인 모니터링을 위해 올해도 인천연안의 미세플라스틱을 조사해 관련 정책 수립에 도움을 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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