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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마대자루 담긴 주검’ 사건 20대 남성 구속기소

등록 2020-03-12 15:04수정 2020-03-12 18:02

전 여자친구 살해 뒤 주검 강변에 버려
검찰, 주검 유기 도운 현 여자친구 구속
전 여자친구를 살해하고 주검을 유기한 20대 남성과 그의 여자친구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강력범죄·과학수사전담부(부장 김태운)는 12일 살인 및 사체유기 혐의로 ㄱ(28·남)씨를 구속기소했다. 또 주검 유기에 가담한 ㄱ씨의 여자친구 ㄴ(25·여)씨도 사체유기 혐의를 적용해 함께 구속기소했다.

ㄱ씨는 올해 1월12일 오전 10시께 서울시 강서구 한 빌라에서 전 여자친구 ㄷ(29)씨를 폭행한 뒤 목 졸라 죽이고, 주검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뒤 나흘간 ㄷ씨의 주검을 빌라에 방치했다가 같은 달 15일 경인아라뱃길 목상교 인근 도로 주변에 주검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ㄴ씨는 주검을 옮기고 유기하는 과정을 도운 것을 조사됐다.

발견 당시 ㄷ씨의 주검은 마대 자루 안에 들어있었고, 부패가 진행된 상태였으나 훼손된 흔적은 없었다. ㄱ씨는 “헤어지는 문제로 전 여자친구와 다투다가 홧김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ㄷ씨를 살해한 뒤 ㄷ씨의 휴대전화로 ‘걱정하지 말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ㄷ씨의 아버지에게 전송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객관적인 증거에 비춰 ㄴ씨가 살인에 가담한 정황이 없어 사체유기 혐의만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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