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임대료 탓에 인천항 배후단지 경쟁력이 다른 항만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연구원은 24일 ‘인천항 항만배후단지 개발 및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 연구’ 결과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현재 인천항에는 남항 1단계 배후단지(아암물류단지)와 북항 배후단지 2곳이 운영 중이다. 85만5000㎡ 임대면적에 30개 기업이 입주해 있으며,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2018년 기준 6564억원을 기록했다.
광양항, 평택·당진항, 부산신항 등 항만별 배후단지의 2018년 기준 임대면적당 매출액과 고용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인천항은 고용(1.8명/1000㎡)과 매출액(77만원/㎡) 항목에서 다른 항만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부산신항의 고용과 매출액은 각각 1.22명/1000㎡, 18만원/ ㎡이었다. 4곳의 항만 가운데 인천항이 임대면적이 가장 작지만, 매출액은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당 월 기본임대료는 인천항이 1613원으로 가장 많았다. 평택·당진항 700원, 부산신항은 482원, 광양항 258원과 비교해 최대 7배가량 비쌌다. 인천항 배후단지 운영개선을 위해 항만배후단지 내 입주기업과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상담을 한 결과에서도 경쟁력 있는 임대료 수준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연구원은 실적평가를 통한 임대료 인하 인센티브 추진 방안, 공시지가의 조정을 통한 인하 방안, 자유무역지역 지정에 따른 고시임대료 적용 방안을 제시했다. 아울러 항만물동량 확대 및 부가가치 물류 창출, 항만배후단지 조기 개발 및 확장 등의 지원방안 등도 제안했다.
김운수 연구위원은 “인천항 항만배후단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실적평가에 따른 인센티브제 도입 등의 임대료 수준 조정과 신항 배후단지의 자유무역지역 지정신청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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