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고려산진달래 군락지 자료 사진. 강화군 제공
인천시 강화군은 수도권의 대표적 봄축제 가운데 하나인 ‘고려산진달래축제’를 취소하고, 고려산 등산로를 전면 폐쇄한다고 29일 밝혔다.
올해 고려산 진달래 축제는 다음달 18~26일까지 9일간 열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지속해서 발생해 전면 취소했다. 앞서 이달 18일 전남 구례군 산수유마을 상춘객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봄꽃 나들이객들로 이한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군은 벚꽃거리로 유명한 경남 진해 등 전국 자치단체에서도 봄꽃이 개화하면서 상춘객이 늘 것을 우려해 축제를 취소하고, 관광객 차단에 나서고 있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은 고려산 등산로는 진달래 개화 시기인 다음달 11일부터 전면 폐쇄한다. 등산코스별 차량 통제와 불법 주정차 단속도 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열린 고려산진달래축제에는 43만명이 다녀갔다.
아울러 매년 방문객 수가 증가하던 강화읍 북문길 벚꽃행사도 ‘사회적 거리두기’ 적극 동참 차원에서 취소하고, 다음달 7일부터 출입 통제에 들어간다. 군 관계자는 “관광객의 혼선을 막고, 외부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전국 여행사에도 여행객 모집 취소를 요청할 계획”이라며 “당분간 강화군 방문을 자제해 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강화군은 지난해 10월 지역 내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탓에 개천대제, 삼랑성역사문화축제, 새우젓축제, 고려인삼축제 등 가을 대표 축제를 모두 취소했다. 행사 취소에 따른 비용과 관광객 감소 등으로 200여억원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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