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왼쪽)와, 무소속 윤상현 후보(오른쪽).
인천 동구·미추홀을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가 무소속 윤상현 후보를 검찰에 고발했다. 당내 공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이 탈당할 때 지지자들이 동반 집단 탈당했다는 내용이 거짓이라는 것이다.
안 후보 쪽은 검찰과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에 윤 후보를 포함해 관련자 3명을 고발했다고 7일 밝혔다. 안 후보 쪽은 “미래당 인천시당이 지난달 21~24일까지 윤 후보와 함께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2650명에 대한 탈당 여부를 확인한 결과, 210명은 탈당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고, 일부는 당원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2650명 중 과반수는 통화가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윤 후보 선거대책위원장 등 3명은 지난달 20일 윤 후보를 따라 동반 탈당하겠다며 지지자 2650명의 탈당계를 인천시당에 접수했다. 이후 윤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안 후보 쪽은 “탈당계를 대표자 격으로 제출한 사람들이 윤 후보의 선대위원장 등 주요 직책을 맡고 있어 선거 공작의 개연성이 높다”며 “정당법 위반 및 사문서 위변조 혐의,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고 말했다.
윤 후보 쪽은 집단 탈당 문제 제기에 대해 “탈당은 개인 의사로 관여할 문제도 아니고 관여한 적도 없다”고 못 박았다.
한솥밥을 먹던 정치적 동지에서 이번 총선에서 적으로 만난 이들은 날 선 신경전도 벌이고 있다. 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인 안 후보는 인천 계양갑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에서 동구·미추홀을에 전략공천하면서 이 선거구 현역 의원이던 윤 후보와 갈등을 빚게 됐다.
윤 후보는 탈당 뒤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하며 안 후보를 향해 “미추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뛰는 윤상현과 자신의 정치생명 연장을 위해 뛰는 사람과의 대결이 되고 말았다”며 포문을 열었다.
안 후보는 “공천에 아쉬운 부분이 있어도 대의를 위해 받아들여야 한다. 윤 후보의 무소속으로 출마는 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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