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옛 동양제철화학 공장 터 일대. 인천평화복지연대 제공
20여년째 이어진 옛 동양제철화학(현 OCI)의 인천공장 터 내 폐석회 처리 시민감시단에 지역주민이 배제됐다며 시민사회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8일 성명을 내어 “옛 동양제철화학 터 지하폐석회 처리 시민감시단 활동에 지역주민을 배제시킨 디씨알이(DCRE)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주)디씨알이는 오씨아이의 자회사로, 미추홀구 학익동에 있는 옛 동양제철화학 공장 터 154만6천여㎡ 일대를 주거상업업무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용현·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을 맡아 진행 중이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008년 터 상부 폐석회 처리 당시 시민사회의 문제 제기로 ‘시민감시단’이 구성됐고, 지역주민 3명이 참여했다”며 “그러나 지난달 27일 열린 ‘폐석회의 적정처리방안 모색을 위한 시민위원회’는 지역주민들을 배제한 채 시민감시단을 일사천리로 구성해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폐석회 처리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2차 환경피해방지와 주민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 시민감시단이 필요한 것임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철저히 소외시킨 것”이라며 “그 저의가 의심스럽기 짝이 없다. 이는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폐석회는 침전지 상부 폐석회와 하부 폐석회(지하폐석회)로 구분한다. 옛 동양제철화학 터 내 상부 폐석회(563만㎥)는 지난 2008~2011년 처리가 완료됐으며, 하부 폐석회(약 262㎥)는 아직 남아 있다. 인천평화복지연대 등 지역 시민단체들이 1999년부터 폐석회 처리 문제를 제기하면서 대책위원회가 꾸려졌고, 오랜 갈등 끝에 2008년 시민감시단이 구성됐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주민 참여를 미추홀구에 요구했지만 묵묵부답”이라며 “우리는 별도의 ‘폐석회의 올바른 처리를 위한 주민감시단’을 구성해 감시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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