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의 출구조사 발표 갈무리.
15일 실시된 21대 총선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인천 연수을에서 민경욱 미래통합당 후보 40.0%,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38.9%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수을은 이정미 정의당 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졌다. 이 후보가 20.7%의 득표율을 보였다.
연수을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 성향의 후보가 강세를 보인 곳이다. 연수구가 독립 선거구로 분리된 15대 총선 이후 서한샘(15대)·황우여(16∼19대)·민경욱(20대) 의원까지 보수계열 정당 후보들이 의석을 독식했다. 여기에 정 후보와 이 후보간 ‘후보 단일화’가 불발되면서 민 후보 쪽에 유리한 상황으로 선가가 흘러갔다. 민 후보는 4년 전 총선에서도 진보계열 상대 후보들의 단일화 결렬에 힘입어 당선된 바 있다.
다만, 최근 송도국제도시에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면서 표심 변화도 감지된다. 2017년 대통령선거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다른 후보들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또 20대 선거 당시에도 윤종기 민주당 후보(37.05%)와 한광원 국민의당 후보(18.58%)의 득표율 합이 55.63%로 44.35%를 얻은 민 후보를 앞질렀다.
지난해 6월 연수을 지역위원장을 맡은 정 후보는 연수을 지역에 온 지 1년이 채 안돼 주민 사이에선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국토해양부 교통정책실장과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등을 지낸 정 후보는 교통·경제 분야 전문가임을 앞세워 이름 알리기에 힘을 쏟아왔다.
재선 도전에 나선 민 후보는 본선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내 컷오프 됐다가 경선을 거쳐 최종 후보로 낙점되기까지 공천과 탈락을 여러차례 반복했다. 민 후보는 선거 유세기간 동안 “4년간 성과를 보고, 판단해 달라. 한 번 더 믿으셔도 된다”며 읍소했다.
20대 비례대표 의원인 이 후보는 2016년 말 송도로 이사한 뒤 지역 현안을 챙기면서 표밭을 다져왔다. 이 후보는 ‘이정미 찍으면 민경욱이 당선된다’는 사표론을 경계하며 “이정미를 찍으면 이정미가 당선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방송협회와 지상파 3사(KBS·MBC·SBS)가 구성한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00여개 투표소에서 투표자 50여만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를 진행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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