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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10대 남학생에 성착취물 강요·공유한 고교생 구속

등록 2020-04-29 11:13수정 2020-04-29 11:25

‘지인 합성 음란물 제작해준다’ 유인 뒤 범행

텔레그램에서 10대 남학생들의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대화방을 운영한 고등학생이 경찰에 구속됐다.

인천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9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텔레그램 대화방 운영자인 고등학교 2학년생 ㄱ(17)군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ㄱ군은 지난달 중순부터 10여일간 10대 남학생 등을 협박해 동영상과 사진 등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한 뒤 ‘중앙정보부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에 이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다. 현재까지 파악한 피해자는 모두 6명으로 이중 5명은 10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ㄱ군은 지인들의 사진을 합성한 음란물을 만들어주겠다고 광고한 뒤 제작을 의뢰한 10대 남학생 등에게 이를 빌미로 성 착취물을 만들도록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ㄱ군은 해당 대화방에서 자신을 ‘자경단’이라고 소개하며 성범죄자를 단죄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은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해당 대화방과 관련한 의혹을 접한 뒤 실제 운영이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대화방 참여자 등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라며 “다만, 현재는 해당 대화방이 없어져 운영에 참여한 사람의 숫자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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