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경기도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마련된 이천 물류창고 공사장 화재 합동분향소를 방문해 헌화를 마친 후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동자 38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이천시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화재 참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화재 당시 현장에서 안전조처가 제대로 준수됐는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2일에 이어 3일에도 시공사인 ㈜건우 등 공사관련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화재감시자와 안전관리자 배치가 이뤄졌는지를 따지는 한편 작업에 투입된 노동자들을 상대로 안전교육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오후 현재 업체 관계자 6명과 목격자 11명 등 28명 조사를 마쳤으며, 17명을 출국금지했다.
앞서 경찰은 화재 다음날인 지난달 30일 건축주인 ㈜한익스프레스와 시공사 건우, 감리업체, 설계업체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해 현장 설계도면과 시방서 등 공사 관련 서류를 확보해 분석하고 있다. 또 경찰과 소방 등 7개 관계기관은 지금까지 일까지 2차례에 걸쳐 합동 현장감식을 벌인 바 있다.
이와 함께 경찰은 숨진 노동자들의 유해 중 아직 수습되지 않은 일부와 유류품을 찾기 위해 지난 2일 화재현장에서 7시간에 걸친 정밀 수색을 벌여 유해 일부 2점과 휴대전화 1점을 발견했다. 3일에는 지하 1층을 중심으로 한 2차 정밀 수색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번 참사 희생자 38명의 신원은 모두 확인됐으며, 이천시 서희청소년문화센터에 차려진 합동분향소에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희생자 친인척과 지인 등 조문객들은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들의 안내로 분향·헌화하고 영정 앞에서 묵념하며 고인들의 넋을 기렸다.
3일 오전에는 정세균 국무총리가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앞서 2017년 12월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스포츠센터 화재 사고 유가족들도 합동분향소 유가족 대기실을 찾아 아픔을 함께 했다. 이천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서희청소년문화센터 지하에 유가족들이 쉴 수 있는 임시 휴게공간을 마련했으며, 유가족들이 장례 기간 머물 수 있도록 이천지역 6개 숙박시설 이용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지난달 29일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 ㈜한익스프레스 물류센터 신축공사장에서 폭발음과 함께 일어나 신축 건물 마감공사를 하던 노동자 38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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