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동선을 숨긴 인천의 한 교습학원 학원강사가 근무한 학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확진된 학원강사로부터 괴외수업을 받은 중학생과 접촉한 초등학교이 추가 확진됐다. 학원강사발 감염으로 추정되는 이들만 모두 15명으로 늘어났다.
인천시는 송도국제도시 거주자인 초등학교 4학년 ㄱ(10)양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ㄱ양은 자신의 신분과 동선을 속여 물의를 일으킨 인천 학원 강사 ㄴ(25)씨로부터 과외를 받은 쌍둥이 중학생(13)과 같은 학원에서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ㄱ양은 전날 연수구 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를 한 결과 양성이 나와 인하대 병원으로 옮겨졌다. 방역당국은 A양의 이동 경로에 대해 추가 역학조사를 벌이는 한편, ㄱ양의 부모와 동생을 자가격리 조처하고 검체 검사를 진행 중이다. ㄴ씨와 관련한 확진자는 ㄱ양을 포함해 초·중·고교생 10명, 성인 5명으로 모두 15명이다.
ㄴ씨는 방역조사 방해 혐의(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경찰에 고발조처됐다. ㄴ씨는 이달 2∼3일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뒤 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역학 조사 과정에서 직업과 4∼7일까지 동선을 모두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 7일 밤에는 마포구 홍대 주점 3곳을 방문한 사실도 숨겨 방역 활동을 방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방역 당국은 ㄴ씨와 접촉했다 확진된 인천 미추홀구 거주 ㄷ(34)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동선이 지난 5∼7일 겹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기고, 경찰에 휴대전화 위치추적 조회를 요청했다. ㄴ씨의 거짓말은 자신의 휴대전화 위치정보를 통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와 함께 이태원 클럽에 갔다가 확진된 서울 용산구 거주 ㄹ(29)씨의 아버지 ㅁ(63·부평구 거주)씨도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ㄷ씨와 함께 식사한 외할머니(84)도 지난 11일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당일 식사 자리에 함께 있던 ㄹ씨의 부모도 검체 검사를 받았으나 1차 조사에서 ‘음성’이었다가 ㅁ씨가 지난 12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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