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동선 속인 인천 학원강사가 근무한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학원강사’와 접촉한 60대 택시기사와 그 아내가 추가 확진됐다. 이 택시기사는 지난 4일 학원강사를 태운 뒤 무증상 상태로 택시 영업을 계속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인천시는 남동구 거주 ㄱ(66)씨 부부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ㄱ씨는 지난 4일 오후 5시께 자신이 몰던 택시에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 ㄴ(25)씨를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ㄱ씨는 16일 인후통 증상을 보였으며, 이튿날 미추홀구보건소를 찾아 검체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와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ㄱ씨는 ㄴ씨와 접촉하고 증상이 발현될 때까지 약 열흘간 택시를 운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아내도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ㄱ씨 아내는 지난 12일 발열 증상을 보여 인천적십자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으나, 의사로부터 단순 감기 소견을 받아 검체 검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ㄴ씨에 대한 카드결제 사용내역을 확인해 13건의 택시 이용 기록을 확인, 택시기사 13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이들 택시기사 가운데 ㄱ씨도 포함됐다. 시는 ㄱ씨의 택시 카드결제 승객 143명을 파악해 검체 검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금결제 승객 파악 위해 택시 운행기록 정보를 확인해 안전문자를 발송할 방침이다.
인천 학원강사와 관련된 확진자는 학생 10명, 성인 7명 등 모두 17명으로 늘어났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모두 25명이다. 시는 직업과 동선을 속인 ㄴ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글·사진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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