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과 동선을 숨긴 학원강사가 근무한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습학원.
직업과 동선을 속인 ‘인천 학원강사’ 확진자와 관련해 19일 추가 확진자가 8명 발생하는 등 감염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특히 이날 확진자 중 택시기사와 학습지 교사 부부도 포함돼 있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미추홀구의 교습학원 강사 확진자 ㄱ(25)씨와 관련해 감염된 확진자가 새로 8명 추가됐다고 밝혔다. ㄱ씨가 근무한 학원의 고등학생 수강생이 다녀간 코인노래방에 방문한 ㄴ(17)군과 ㄴ군의 아버지(49·택시기사)와 어머니(46·학습지 교사)가 확진됐다. ㄴ군 등 일가족이 지난 6일 방문한 미추홀구 용현동 코인노래방은 학원강사 ㄱ씨의 제자 등 2명이 같은 날 다녀간 곳이다.
또 이 코인노래방이 있는 건물에 입주한 피시(PC)방일 지난 6일 방문한 ㄷ(23)씨와 ㄹ(17)군도 이날 오후 확진됐다. 이 피시방 역시 ㄱ씨의 제자 등 2명이 거쳐갔다.
학원 강사가 이용한 택시를 나중에 탄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ㅁ(63)·(58·여) 부부는 앞서 확진 판정을 받은 택시기사 ㅂ(66)씨의 개인택시를 지난 16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ㅂ씨는 지난 4일 학원 강사 ㄱ씨를 태웠으며 별다른 증상을 느끼지 못해 이후 17일까지 택시 영업을 하다가 당일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밖에도 인천시 관리 확진자는 아니지만, 택시기사 ㅂ씨의 4살 손자도 이날 용인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4살 손자까지 포함하면, 학원강사 관련 감염자는 모두 25명이다. 시는 신규 확진자 대상 역학조사를 벌여 접촉자를 찾아 검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학습지 교사인 ㄴ군 어머니에게 수업을 받는 학생 34명과 해당 학습지 소속 교사 30명에 대한 전수 검체 검사에 나선 한편, 이들 모두에 대해 자가격리를 조처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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