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부천 아파트관리소장 극단적 선택…옥상엔 ‘미완성 사직서’

등록 2020-05-21 21:03수정 2020-05-22 02:42

주거지서 ‘공갈협박죄·배임행위’ 등 적힌 업무수첩 나와
경찰 “입주민 폭행·폭언 등 정황 있으면, 정식 수사”

경기 부천시 한 아파트단지에서 60대 관리사무소장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관리소장은 아파트 공사와 관련한 주민 민원으로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사망 당일 미완성의 사직서도 발견됐다.

21일 부천 원미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달 29일 오전8시30분께 부천시 한 15층짜리 아파트 화단에서 60대 여성 관리소장 ㄱ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당일 ㄱ씨가 혼자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15층에서 내려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폐회로텔레비전(CCTV)에 포착됐다.

또 옥상에서는 평소 우울증을 앓는 ㄱ씨가 복용한 약이 담긴 봉지와 미완성의 사직서, 가방 등 개인 유류품도 발견됐다. 경찰은 타인에 의한 범죄 정황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ㄱ씨의 거주지에서 ‘공갈협박죄’, ‘배임행위’, ‘문서손괴’ 등의 단어가 담긴 업무수첩이 발견되면서 유족 쪽이 주민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 유족들은 경찰에서 “ㄱ씨가 10여년 전부터 우울증을 앓아왔다”며 “하지만 최근 아파트 관련 민원이 많아 업무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쪽에서 아직 특별히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며 “다만, 현재 수사가 종결되지 않은 상태이고, 유족 쪽에 아파트 주민들의 폭행이나 폭언 등의 정황이 있으면 정식 수사를 할 수 있으니 수사 의뢰 등을 안내해 드린 바 있다”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