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부부와 30대 아들 등 일가족 3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2일 인천 미추홀경찰서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날 오후 7시30분께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6층에서 ㄱ(65)씨 부부와 이들의 아들 ㄴ(38)씨 등 3명이 숨져 있는 것을 경찰이 발견했다. 경찰은 “가족들에 연락이 닿지 않아 집에 찾아갔는데 인기척이 없다”는 다른 가족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ㄱ씨 부부는 거실에서, ㄴ씨는 방에서 각각 발견됐다. ㄱ씨 부부의 주검에서는 일부 외상이 발견됐으며, ㄴ씨는 극단적 선택을 한 흔적이 남아있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평소 지병을 앓아온 ㄴ씨는 부모와 함께 산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휴대전화 4대 가운데 부부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휴대전화 1대에서 ‘힘들다’는 등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메시지가 발견됐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 등 3명의 주검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할 방침이다. 또 휴대전화에 다른 내용이 남아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디지털 포렌식(디지털 저장 매체에 남은 정보를 분석)도 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과 디지털 포렌식 결과, 유족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한 뒤 사망 경위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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