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미추홀구 용현갯골 수로에서 물로기 수천 마리가 집단 폐사한 채 발견됐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제공
인천 용현갯골 수로에서 물고기가 수천 마리가 알 수 없는 원인으로 집단 폐사했다.
26일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의 말을 들어보면, 25일 미추홀구 용현동 공유수면인 이른바 ‘용현갯골’ 수로에서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 인천환경연합이 이날 현장 조사를 한 결과, 폐사한 물고기는 1000여 마리가량으로 파악됐다. 폐사한 물고기는 수로 가장자리 풀숲 인근이나 물길 상부 쪽에서 주로 발견됐다. 인천시 미추홀구 환경보전과에서 현재 사체를 수거해 폐사 원인을 규명 중이다.
인천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비가 오면서 인근 남항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오·폐수가 흘러나왔을 가능성도 있지 않나 싶다”며 “하수종말처리장과 하수 수질을 검사해 물고기 집단 폐사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인천시가 갯골 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악취 개선에 도움이 되기보다 오히려 홍수 때 방재 기능을 약화한다는 지적이 있다”며 “갯골을 매립하는 대신 복원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용현갯골수로는 악취가 심각해 매립해 달라는 주민 민원이 20년 넘게 제기돼 온 곳이다. 시는 환경단체의 반대에도 악취 민원 대책으로 지난해 12월30일 용현갯골 매립 실시계획을 승인했다. 시는 내년 12월31일까지 용현 갯골 수로를 매립해 물류유통시설 2만2994㎡, 도로 3467㎡, 녹지(완충녹지) 8720㎡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정하 기자 jungha98@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