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제일리의 한 물류센터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양지 SLC 물류센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나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소방당국은 지하 4층에서 갑자기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8시30분께 경기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SLC물류센터에서 불이 났다. 2시간여 만에 큰 불길은 잡혔지만, 미처 대피하지 못한 근무자 5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물류센터 내 전체 작업자 69명 가운데 56명은 자력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하 5층에 지상 4층, 연면적 11만5000여㎡ 규모의 철골조 구조물로, 지상에는 이마트 물류, 지하 1층과 4층은 제이오피엔피(JOPNP)의 저온창고, 지하 3~4층엔 오뚜기의 저온창고로 각각 쓰인다.
불은 4층 냉동 물류창고 인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냉동식품을 화물차에 싣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당초 화물차 운전기사가 화물차량 쪽에서 불이 시작된 것 같다고 밝혔으나, 폐회로텔레비전 확인 결과, 냉동창고 주변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 뒤 불길이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화질이 좋지 않아 화물차 인지 주변 창고인지 정확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숨진 이들 모두 지하 4층에서 발견됐다. 숨진 이들의 소속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불이 난 뒤 지하층 내부가 검은 연기로 뒤덮여 출구를 차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냉동창고에 주로 쓰이는 단열재에 불이 붙으면 유독가스를 포함한 다량의 연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방당국은 고용노동부, 경찰 등과 함께 합동 감식을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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