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의 한 폐차장에서 불이 나 약 68시간 만인 28일 오전 진화가 완료됐다. 독자 제공
지난 주말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내 폐차장 화재의 진화 작업이 불이 난 지 약 68시간 만인 28일 오전 7시40분께 완료됐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25일 오전 11시50분께 발생한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 폐차장 화재 진화 작업이 28일 오전 7시40분께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나흘간 이뤄진 진화 작업에는 소방차량, 굴착기 등 장비 93대와 인력 375명이 동원됐다. 불이 난 지 약 4시간 반 만에 큰 불길이 잡혔으나 현장에 인화성 물질이 많아 잔불 제거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다. 이번 화재로 폐차장 등 건물 5동(1999㎡)과 폐차된 차량 200여대 등이 불에 타 7억2591만2천원(소방서 추산)의 재산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화재 당시 시꺼먼 연기가 치솟아 인근 김포와 파주 등지에서 676건의 119 신고가 폭주하기도 했다.
화재 사건을 수사 중인 일산서부경찰서는 차량 절단·해체를 위한 산소 용접 작업 중 불꽃이 바닥에 있던 폐유(기름 찌꺼기)에 튀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폐차장에서 이런 작업을 할 때는 방화포 등을 깔고 화재를 예방해야 함에도 이를 지키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경찰은 용접 작업 노동자 2명을 실화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업주 등을 상대로 관리·감독 업무가 소홀했는지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또 일부 주민들이 제기한 화재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서도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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